바다 위 편의점, 여행의 품격을 높이다
중국과 한국을 잇는 여객선 안에서, 한 편의점 브랜드가 색다른 방식으로 여행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인천항에서 출발해 웨이하이와 청도를 오가는 ‘뉴골든브리지호’ 내부에 입점한 두 개의 선내 편의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여정의 시작을 책임지는 서비스 거점이다. 배에 오르기 전 미리 준비하던 물품들이 이제는 바다 위에서도 손쉽게 구매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여행의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

있는 것’이 만든 경험의 깊이
선내 편의점은 약 10평 남짓한 규모지만, 구성만큼은 육상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료, 라면, 주류는 물론, 여행 기념품까지 다채로운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에서의 첫 소비’이자 ‘기념이 되는 소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도 배 안의 편의점은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며, 주류·간편식·디저트류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기억에 남는 ‘경험’이 일어나는 공간이 된 것이다.

단순 이동수단에서 문화 공간으로
이 여객선 노선의 탑승객 중 약 70%가 중국인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편의점은 한·중 간 물리적 경로 위에서 문화적 경험의 교차점 역할을 맡는다. 특히 최근 한국의 무비자 정책 확대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맞물리며 여객선 이용률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내 편의점은 단순 유통시설을 넘어, 국가 간 브랜드 이미지 전파의 전초기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도 완성된 ‘일상
배 안에서의 점포 운영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정박 시간은 제한적이고, 통신 환경은 불안정하며, 해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시공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정교한 협업과 기술적 대안을 통해 이를 극복해 냈다. 특히 통신 문제는 CDMA 방식의 무선망으로 해결했고, 시공은 정박 시간마다 격일 진행하는 방식으로 마감했다. 그 결과 이 선내 편의점은 단순한 편의 공간이 아니라, 한국 유통 산업이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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