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몰고 온 농업의 전환
한국의 사과 재배지는 지난 수십 년간 놀랍게도 북쪽으로 이동해 왔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의 사과 주산지는 경기도였지만, 근래에는 강원도 산간 쪽으로 중심이 옮겨졌습니다. 이 이동은 단순한 지리적 변화가 아닙니다. 평균 기온이 1°C 오를 때마다 사과 재배 가능 구역이 북쪽으로 약 81km씩 밀려난다는 예측은, 이대로라면 가까운 미래엔 한국 내 평지에서는 사과를 재배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됩니다.
농업이 ‘장소 이동’을 강요받는 시대에 접어든 셈입니다.

꽃눈부터 작물까지, 고온의 치명적 효과
사과는 특히 꽃이 피는 시기와 초기 열매 단계에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2024년 봄, 경북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사과꽃이 일찍 피었고, 이어진 늦봄 한파로 인해 꽃봉오리의 약 90%가 얼어버렸습니다.
만약 열매가 맺혔더라도, 높은 온도는 사과의 당도를 떨어뜨리고 과형(모양)도 훼손시켜 시장가치를 감소시킵니다.
이처럼 극단적 기온 변화는 작물 전 과정을 위협하게 됩니다.

배추와 김치 재료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의 기본 재료, 배추 역시 온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배추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 범위는 18~21℃이지만, 점점 더 적정 기후 조건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고산지대 배추 재배 면적은 20년 전 8,796헥타르에서 3,995헥타르로 반토막이 났고, 일부 지역에선 연부병으로 뿌리가 썩거나 속이 노랗게 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작황 악화는 시장에도 반영되었습니다. 2023년 가을 양배추 소매가는 한 개당 한때 36위안 수준까지 치솟았고, 이는 한 달 새 가격이 20%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결국 한국은 김치 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2024년 1~7월 기준 김치 수입액은 7억 위안을 넘었고, 그중 99%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지속된다면, 언젠가 한국인은 ‘한국산 김치 재료’조차 보장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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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전략: 저항 대신 유연한 전환
농민들은 생존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든 대응이 성공적이진 않습니다. 정부가 권장하는 내열성 배추 품종은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높은 비용이라는 이유로 기피되고 있으며, 과수 농가들은 사과나무 주변에 그늘막을 세워 보습과 온도 조절을 시도하지만, 극한 폭우나 우박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농업계는 또 다른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과나 배추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면,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야 할 유혹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25년 한국 정부는 가격 안정 차원에서 미국산 사과 수입을 추진했지만, 과수 농가의 격렬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농가들은 이를 “마치 우리를 절벽에서 내모는 행위”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한 저항보다는 영리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 농산물 비축량을 늘리고 수입 관세 체계를 조정하며
—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에 대한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 농업 디지털화 및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사전 대응 역량을 키우고
— 실시간 온·습도 센서와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는
이와 같은 방식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미래의 농업, 남는 길은 무엇인가
기후 변화가 일상화되는 시대, 우리의 농업은 더 이상 ‘예전 방식’만으로는 버텨낼 수 없습니다.
사과를 비롯해 전통 작물의 재배 한계선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작물들은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고지대로 밀려나는 반면, 감귤류처럼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들은 기존 재배 가능 지역을 넘어 새로이 확장할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의 귤이 이제 충남이나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성이 높아지는 식입니다.
하지만 작물 변화가 전체 손실을 메워주지는 못합니다. 복숭아·포도 등은 단기간엔 북상했지만, 기후 변화의 정도가 점점 커지면 다시 생산량 감소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제한된 토지’ 속에서 유연하게 작물을 배치하고, 기후 예측 및 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농민·정부·기업·소비자 모두가 변화의 속도를 인지하고 함께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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